사진진주2022
‘관계, 그리고 이야기 The relation, and its story’
참여작가: 이영국, 이현완, 강갑회, 김숙경, 황인수, 홍은영, 이영혜, 김영미, 문슬, 함윤분, 김영빈
<주전시 개요>
사진진주2022는 삶의 터전인 ‘터’의 의미를 확장하여 ‘관계, 그리고 이야기 The relation, and its story’라는 주제로 장소성이 강조되는 ‘터’에서 시간과 공간 속의 인간이 환경과 기후, 사람과 사람, 물질과 의식 등과 형성된 수직적, 수평적, 내면적 ‘관계’와 그 속에서 생성과 변화라는 새로운 삶의 역사인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관계’ 자체는 사유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관계는 두 개별자들 사이에서 성립하므로 개별자들이 사라지면 관계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관계가 존재하고 다양한 개별자들이 조합을 이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조주의는 관계 중심의 구체적인 사유이지만, 의미는 차이에서 나옵니다. 관계의 차이에서 나오는 의미가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제전은 거대서사로서 환경과 문화에 대한 보편적인 ‘관계’와 인간이 사물과 현상을 만나 형성되는 내시적, 외시적 시선을 미시적 ‘관계성(이야기)’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환경과 기후에 적응하고, 기대며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조건을 수긍하는 수직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고, 사회가 확대되고 다양화되었고,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몸부림은 도시화를 가속화 하였습니다. 이제 도시는 삶의 공간이면서 풍경이 되었습니다. ‘도시가 풍경이다’라는 말처럼, 자연을 보는 방식이 변함에 따라 풍경이란 자연이 가진 것을 인간의 시각(의식)으로 자연을 규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화는 인간집단의 생활양식이며,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수평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삶과 죽음, 종교, 신앙, 추모 등의 관계를 포함한 특징적인 공동체 의식은 우리가 탐구해야 할 예술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사진가의 눈은 현실과 삶과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들의 인과관계를 직시하며, 그 의미망과 시각적 가치를 판단, 측정, 수용한다, 본다는 행위는 이를 향한 행위이고, 이를 추스르는 행위이고 이를 되살리는 행위이다<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들>. 사진가가 사물과 현상을 만나서 형성되는 관계성이 자기를 향할 때 ‘존재의 변형(transformation)’을 추구하는 자기를 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성찰과 관조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시각적 해석으로써 자기와의 대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다는 것이 눈과 마음의 심성으로 밖을 향할 때,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사람과 환경, 사회는 나와 관계를 기반으로 그 의미와 시각적 가치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통한 시각의 확장이 될 것입니다.
엔데믹 시대로 들어서면서 ‘격리’에서 ‘공존’으로 복귀하는 일상은 무언가 예전과 다른 낯설거나 어색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일상이지만 전과 다른 일상, 이런 차이가 새로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진진주2022는 카메라의 사실성이 작가의 시각을 통해 대상과 관계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생성, 변화하는 작가들의 시각적 이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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